증권 IB&Deal

국민연금 투자 67개사, 순익 내고도 '쥐꼬리' 배당

셀트리온 등 26곳은 배당 '제로'

SK하이닉스 등 41곳 배당성향 10%안돼

국민연금 3월 주총서 압박 높일듯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 중 순이익을 내고도 이른바 ‘짠물배당’을 고수하고 있는 기업이 67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이 최근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한 상황이라 오는 3월 주주총회부터 이들 기업에 대한 압박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313개 상장사 중 67개사(21.4%)의 2018사업연도 배당성향이 10% 미만이거나 배당금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로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을 얼마나 돌려주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순이익을 냈음에도 전혀 배당을 하지 않은 기업도 26개사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8.11%의 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은 2018년 지배주주순이익이 2,618억원, 이익잉여금은 1조7,18억원에 달했지만 배당금은 ‘제로(0)’였다. 두산인프라코어(국민연금 지분율 6.14%)와 팬오션(5.81%)은 2,464억원, 1,524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냈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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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사는 배당성향이 국내 상장사 평균의 절반 미만인 10%에도 못 미쳤다. SK하이닉스(10.24%)는 지배주주순이익 15조5,401억원의 6.60%인 1조260억원을 배당했다. 지배주주순이익 3조3,578억원인 효성(10.00%)의 배당성향은 3.03%에 그쳤다. HDC(10.87%)도 지배주주순이익 9,171억원에 배당금은 86억원으로 배당성향이 0.94%에 머물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평균 배당성향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3.68%, 코스닥시장 37.04%였다.

3월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배당 확대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적극적 주주활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당성향이 낮고 합리적인 배당정책이 없거나 해당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 등을 ‘중점관리사안’으로 선정해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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