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김영관(95, 현 광복군동지회 회장) 애국지사 댁을 방문했다. 정 총리는 김 지사에게 큰절을 올린 후 “애국지사들의 뜻을 후손들이 잘 받들어 나라가 더 튼튼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가 직접 찾아가 인사를 올린 김 지사는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1944년 일본군에 강제 징병 돼 중국으로 끌려갔다가 탈출에 성공,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다. 일본군에 맞서 중국군과 공동 유격전을 펼치는 등 광복을 맞을 때까지 항일 운동에 매진했다. 이에 대한 공훈으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했으며, 현재는 광복군동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6년 광복절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애국지사 등을 청와대로 초청했을 때 참석자 대표로서 인사 말을 하면서 건국절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정 총리가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자 맞절을 하면서 바른 국정 운영을 당부했다. 또 김 지사는 “올해가 광복군 창설 80주년”이라며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정 총리는 “애국지사분들의 뜻을 후손들이 잘 받들어 우리나라가 더 튼튼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으뜸이 되는 민족이 되도록 잘 가꿔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