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무릎 꿇은 후배 머리에 소주 붓고 뺨을…'여중생 구타' 영상 일파만파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경남 김해에서 10대 학생들이 후배 여학생을 집단으로 구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10대 학생 2명은 지난 19일 오전 6시경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 여자 후배를 무릎 꿇게하고 뺨을 수차례 때리고 머리에 소주를 붓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전날 유튜브에는 ‘김해 여자 집단구타 영상 유출’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게시자는 “지난 19일 새벽 김해의 한 아파트에서 제 후배가 2시간 동안 집단 구타를 당했다”며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찍은 영상을 여러 곳에 공유했고, 뻔뻔하게 자신들이 한 짓을 나 몰라라 하고 부인하고 있다”고 썼다.


게시자는 그러면서 “영상 속 피해자는 눈이 심하게 충혈됐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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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영상 속에서 피해 여학생 A양은 고개를 숙인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가해 학생 B양은 소주로 보이는 액체가 든 프라이팬을 들고 와 A양 머리 위에 붓는다. 이어 B양은 A양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뺨을 수 차례 때리기도 했다. 함께 있던 또래 남녀 학생들은 폭행을 당하는 A양을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한편 얼굴 등을 다친 A양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양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가해 학생 2명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같은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도 확인해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건을 접수하고 추가 피의자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가해자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자세한 인적 사항 등은 밝힐 수 없으며 향후 범행 사실이 밝혀지면 관련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영상은 온라인에 퍼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1만 명 넘는 동의를 얻었으며, A양 친구들의 게시글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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