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직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 운동’을 불러일으킨 서지현 성남지청 부부장검사(47·사법연수원 33기)가 법무부에서 조직문화 개선 관련 업무를 맡는다.
23일 법무부는 2020년 상반기 검찰 인사를 발표하면서 서지현 검사가 법무부로 발령받아 법무·검찰 조직문화 개선 및 양성평등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검사가 특정 부서에 파견 형태로 근무하는 것인지,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보직을 맡을 것인지 등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서 검사에게 조직문화 개선 업무를 맡기기로 한 것은 취임 전부터 검찰 개혁을 꾸준히 강조했던 추미애 장관의 뜻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서 검사 외에도 우수 여성 검사들을 법무부와 대검찰청 등 주요 보직에 적극 발탁했다. 형사정책 연구원에 파견 중인 박은정 검사는 법무부 감찰 담당관으로 이동했고, 박지영 여주지청장은 대검 검찰개혁추진단 팀장을 맡게 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서지현 검사 등 여성 검사들을 감찰 보직에 배치한 것은 ‘개혁’ 속도를 올리겠다는 추 장관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서지현 검사는 2018년 초 안태근 전 검사장이 자신을 성추행했고, 이를 덮으려 인사 보복까지 했다는 내용을 폭로해 한국 각계 각층에서 미투 운동이 확산하는 계기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