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원종건 떠나보낸 민주당, 30세 청년 창업가 영입

14번째 영입인재

대구 출신·89년생 남성

8년간 기업 5차례 창립

"실패가 자산, 실패에 관대하지 못한 창업 생태 변화해야"




더불어민주당이 28일 14번째 영입 인사로 ‘스타트업 청년 창업가’ 조동인(31) 미텔슈탄트 대표를 영입했다. 1989년생인 조 대표는 대구 출신으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해 경북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에 따르면, 조 대표는 대학 시절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8년간 회사를 5번 창립했다. 2012년 경북대 4학년 시절 스타트업 ‘해피위켄위드어스’를 설립했지만 실패했고, 도전 경험을 청년들과 나누고자 창업연구회 ‘솔라이브’를 창립했다. 또 청년창업동아리 ‘NEST’ 대구·경북 지부장을 지내며 대구·경북지역 청년창업 운동을 주도해왔다고 영입위원회는 소개했다. 이후 조 대표는 ‘디바인무브’, ‘플래너티브’, ‘다이너모트’ 등 다양한 기업을 창업해 경영해왔다. 그는 현재 창업 교육 기획과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에듀테크 사업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2015년 대한민국 인재상, 2016년 청년기업인상, 2017년 대학 창업유망팀 300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상, 2019년 기업가정신 교육 우수사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 회견에서 “창업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기 전에 새로운 일을 일으키는 것이 본질이며, 다른 말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패에 관대하지 못한 우리 창업생태계 구조를 변화 시켜 개인의 역량과 열정을 고취하는 사회, 건전한 도전 의식이 살아 숨 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 전문]

안녕하세요. 서른 살 청년 조동인입니다.

올해로 창업 9년 차에 접어든 청년창업가입니다. 저는 오랜 시간동안 교육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도전과 창업 정신을 전파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저에게 실패는 자산입니다. 정말 많이 넘어지고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매번 다시 일어섰습니다. 아프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어떤 때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암담했습니다. 또 어떤 때는 실패의 상처를 극복하느라 허덕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실패한 사람에게 차갑고 냉정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조차 “실패자”라는 낙인 속에 사라져버립니다. 수많은 창업자들이 빚에 쫓기고 결국 삶을 포기하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어두운 뒷모습입니다.


대학생 때 첫 창업을 했습니다. 제가 배운 작은 기술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러나 도전 1년도 안 돼 망했습니다.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배운 것들은 왜 창업에 전혀 활용되지 못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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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개인이 깨우친 경험을 나누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처럼 창업을 시도하는 청년들을 모았습니다. 실패에서 교훈을 찾으려 같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실패에서 벗어나 다시 도전할 힘이 생겼습니다. 함께하면 새로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국회도 새롭게 창업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치도 창업정신과 도전정신으로 국민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오늘 국회에서의 창업에 도전합니다.

실패를 많이 한 게 자랑은 아닙니다.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어찌 보면 넘어지지 않는 방법을 압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방법도 압니다. 지금도 쓰러져 있는 수많은 청년들이 있습니다.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기성정치는 그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나무라기만 합니다. 아픈 사람에게는 왜 아프냐고 묻기보다 치료가 먼저입니다. 건강해야 다시 설 수 있고 무관심이 관심으로 바뀌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 땅 청년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료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실패는 과정이지 종료가 아닙니다. 청년을 실패자로만 방치하는 사회를 정치를 통해서 바꾸고 싶습니다. 현실의 높은 장벽에 가로막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꿈과 삶을 하나둘씩 내려놓고 있는 청년세대를 다시 희망세대로 복원하고 싶습니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닌 포기입니다. 청년의 실패가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놓고 싶습니다.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성공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 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실패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실패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실패를 다루는 우리 사회의 제도가 두려운 것입니다. 제가 법으로 제도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창업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기 전에 ‘새로운 일’을 일으키는 것이 본질입니다. ‘새로운 일’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출발합니다. 저는 청년의 문제, 실패에 관대하지 못한 우리 창업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역량과 열정을 고취하는 사회, 건전한 도전의식이 살아 숨 쉬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진정성을 잃지않고 진심으로 임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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