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매우 시끄럽지만 '착한 골프대회' 열려요

PGA투어 피닉스오픈 내일 개막

음주·고성 허용 등 '해방구' 불구

8년째 쓰레기 제로 캠페인 진행

피닉스 오픈 대회장의 분리수거함. /출처=azfamily.com피닉스 오픈 대회장의 분리수거함. /출처=azfamily.com




TPC스코츠데일 16번홀. /출처=피닉스 오픈 홈페이지TPC스코츠데일 16번홀. /출처=피닉스 오픈 홈페이지


매년 평균 50만명이 찾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은 음주와 고성 응원, 야유를 허용하는 ‘골프 해방구’다. 하지만 떠들썩한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가장 ‘착한’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WM)는 미국 최대 폐기물 처리기업으로 대회 기간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제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난 2013년부터 대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전량을 에너지나 비료 생산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병·캔·플라스틱 컵 등은 재생하고 음식물·냅킨·종이컵 등은 퇴비화한다. 코스 내에는 누구나 쉽고 철저하게 분리 배출할 수 있는 수거함을 4,000개나 설치하는데, 이 수거함도 재생 판지로 만든 것이다. 18번홀 연못에 띄우는 WM 대형 로고도 헌 골프공 14만개를 모아 장식했다. 2014년 스포츠비즈니스저널 선정 올해의 스포츠 이벤트로 뽑힌 피닉스 오픈은 친환경 부문 단골 수상은 물론 2018년까지 PGA 투어 올해의 대회상과 팬 친화 부문 대상도 각각 세 차례 수상했다. 대회 수익금 중 일부는 기부해왔는데 누적액이 6,800만달러(약 800억원)에 이른다.



2010년부터 피닉스 오픈 주최사로 들어간 WM은 지난해 10년 재계약에 사인해 2030년까지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짐 피시 WM 최고경영자(CEO)는 “대회장을 찾는 팬들이 지구를 위한 바람직한 변화에 동참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85회째인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달러)은 30일 밤(한국시간)부터 애리조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다. 저스틴 토머스, 리키 파울러, 게리 우들랜드,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토머스는 최근 7개 출전 대회에서 3승을 챙겼다. 파울러는 디펜딩 챔피언이고, 7년 만에 세계랭킹 50위 밖(51위)으로 떨어진 전 세계 1위 스피스가 이번 대회에서 반격에 나선다. 한국 선수로는 강성훈·임성재·안병훈·최경주·김시우·노승열·이경훈이 출동한다. 이들 중 악명높은 16번홀(파3)에서 야유 대신 환호를 받을 ‘강심장’이 누굴지도 관심을 모은다. 16번홀은 2만명을 수용하는 대형 관중석으로 둘러싸여 일명 ‘콜로세움’으로 불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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