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당국과에 따르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에 TRS를 통해 신용을 제공한 6개 증권사는 지난 28일 열린 회의에서 알펜루트자산운용 외 다른 사모 운용사 펀드에서 당장 자금을 회수할 계획은 없다는 의사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TRS 관련 증권사들에서 알펜루트자산운용 외에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회수 예정인 자금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사모 운용사 19곳과 TRS 계약을 맺고 총 1조9,000억원 규모 자금을 공급한 상태다.
주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이 TRS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들과 함께 전날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함께 불러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적인 자금 회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 주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일종의 자금 대출이라고 할 수 있다.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금 규모를 두세 배로 키우고 이 돈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자산운용사들의 고수익 투자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이 알펜루트자산운용에 TRS 자금 회수 계획을 통보하고 알펜푸트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을 결정하자 이후 다른 사모펀드에서 TRS 관련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이미 자금 회수가 어느정도 진행된 알펜루트자산운용의 경우 TRS 계약을 맺고 있는 증권사들이 자금 회수 계획은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투자자들도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에 대해 환매를 신청한 상태여서 증권사들만 TRS 계약을 종료하지 않고 연장할 경우 자칫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과 TRS 계약을 맺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