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부동산 규제에 작년 인구이동 43년만에 가장 적어

작년 인구이동 710만명 전년比 2.6%↓

"9.13 대책에 주택 매매 위축"

인구구조 변화·경제성장 둔화도 영향

정부의 지난 2018년 9·13 부동산 대책 등 초강력 부동산 규제 조치에 주택 매매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인구 이동이 4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이 많은 2030세대 인구 감소와 경제성장률 둔화도 전반적인 인구 이동에 영향을 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국내 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는 710만4,398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2,701명(2.6%) 줄었다. 이동자 수가 이처럼 적은 것은 지난 1976년 이후 43년 만이다. 인구 이동은 읍·면·동 경계를 넘어 주거지를 옮긴 것을 뜻한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 2018년 발표된 9·13 대책으로 신규 입주예정 아파트 물량이 줄고 주택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규 입주예정 물량은 전년 대비 5만3,000건(11.6%) 줄었고, 주택 매매도 5만1,000건(6%) 감소했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도 지난해 13.8%로 지난 1972년 11% 이후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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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부동산 규제 뿐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 경제성장률 둔화 등도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이동률은 2030세대에서 높은데, 이들 인구가 줄고 이동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60세 이상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구 이동률은 20대가 23.1%, 30대는 21%인 반면 60대는 8.7%, 70대는 6.6%로 현저히 낮다. 김 과장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경제 성장률이 높을 때는 직업에 의한 이동이 많지만 성장률이 둔화하면 이동률이 낮아지는 연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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