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30일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둘러싼 검찰의 청와대 수사가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임 전 실장이 출석하면 당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의혹이 문 대통령에게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보고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30일 오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에서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임 전 실장 재직 당시 울산시장 선거개입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가 이뤄졌는지를 중점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임 전 실장이 자신의 선에서 관련 내용을 마무리했을 경우와 문 대통령에게까지 보고가 진행됐을 경우는 사안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게까지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난다면 사실상 청와대 차원에서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이어서 정국을 뒤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이 공개적으로 검찰 소환에 응한 것을 놓고 더는 소환 조사를 피하기 어렵게 되자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청와대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등과 관련해 검찰이 연일 청와대에 칼날을 들이대는 상황에서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모든 의혹에 직접 맞서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