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역 신설법인이 5,000개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장비임대업의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29일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신설법인은 5,463개로 전년의 4,829개에 비해 13.1%나 증가했다. 부산 신설법인이 한해 5,000개를 넘긴 것은 지난 1988년 조사 이후 처음이다. 법인 설립 신고 가능 일수 기준으로 보면 하루 평균 법인 22개가 신설된 셈이다.
지난해 신설법인이 이같이 증가한 것은 부동산 규제를 피해 부동산 임대사업자들의 법인 전환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유통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소자본 창업이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특히 부동산 규제의 강화로 인해 개인사업자의 법인 전환이 늘었다”며 “대출 규제를 피해 법인 명의로 부동산을 거래하는 인원이 늘었고 국내 증시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각종 투자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주력 제조업의 부진으로 줄곧 감소세를 보여 왔던 제조업의 법인 신설이 큰 폭의 증가세로 반전된 것도 증가세에 한몫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과 장비임대업은 지난해 1,140개가 새로 생겨 전년보다 무려 47.7%나 증가했고 서비스업 역시 1,116개체로 37.1%나 늘었다. 제조업도 669개가 신설되면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유통업은 8.1% 감소했지만 1,266개가 신설되면서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본금 규모별로 보면 5,000만원 이하의 소자본 법인이 전체의 74.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자본 법인의 비중은 2017년 69.6%, 2018년 72.4%, 지난해 74.9%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소자본 법인의 신설 증가는 지역 창업 시장이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규모면에서는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직접적 원인이 된다고 부산상의는 설명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창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력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부산시 차원에서 창업 보육 시스템 보완하고 역내뿐만 아니라 역외의 창업 인재 유치 방안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