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부산한 평일 아침. 회사에 입고 갈만한 셔츠는 전부 빨래통에 있고 전날 입었던 셔츠는 땀에 젖어 다시 입기 찜찜하다. 직장인 대부분이 한 달에 몇 번씩 맞닥뜨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005930)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는 집이라면 이 같은 문제는 36분 만에 해결 가능하다. 그랑데 AI 세탁기에서 세탁 후 그랑데 AI 건조기에서 말리는데까지 필요한 시간은 36분이다. 세탁기 조작(컨트롤) 패널만으로 건조기까지 구동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 기능과 세탁과 건조코스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AI코스연동’은 빨래와 건조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세탁기와 건조기를 출시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겨냥한 제품 출시로 가전기기를 통한 ‘경험의 시대’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서울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 본점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신제품 라인업인 ‘삼성 그랑데 AI’를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개인화된 가전제품 출시를 목표로 공개한 ‘프로젝트 프리즘’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 ‘비스포크’ 냉장고 이후 두번째 제품이다. 연내 세번째와 네번째 제품도 공개할 계획이다.
그랑데 AI는 기기에 부착된 AI 반도체 및 클라우드 AI를 통한 반복 학습으로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했다. 그랑데 AI는 연간 1,300만건이 넘는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딥러닝을 통한 사용자 습관을 파악해 최적의 세탁방식을 추전해준다. ‘AI 코스연동’으로 특정 세탁코스를 선택하면 함께 설치된 건조기에서도 이에 적합한 건조코스가 자동으로 설정된다. 또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각종 선택사항을 기억해 조작 패널에 노출해 주는 ‘AI 습관기억’도 추가됐다. 세탁기가 빨래 무게를 감지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하고 오염 정도에 따라 헹굼 횟수를 조절하는 등 ‘AI 맞춤세탁’ 기능도 탑재됐다. 한마디로 세탁기가 알아서 빨래를 다해주는 셈이다.
그랑데 AI 세탁기는 삼성의 독자 기술인 ‘버블워시’와 초강력 워터샷이 적용돼 세탁에서 헹굼, 탈수까지 30분이면 끝낼 수 있다. 설치 공간을 17㎝가량 줄여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조작 패널도 기존 50도에서 70도로 높였다. 색상은 기존 블랙캐비어, 이녹스, 화이트 외에 그레이지를 새로 도입해 선택폭을 확대했다.
건조기의 걱정인 먼지, 녹, 잔수 걱정이 없는 ‘3무(無) 안심’ 위생관리를 구현한 것이 ‘그랑데 AI 건조기’의 특징이다. 보풀이나 먼지를 걸러주는 2중 올인원 필터에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해 3중 필터를 갖췄다. 녹이 슬지 않게 코팅된 열교환기는 1년에 한 번 정도만 상태를 확인하면 된다. 또 국내 최대 용량의 컴프레서와 열교환기와 9개의 정밀센서로 내부 온·습도를 빠르게 파악해 건조 시간을 이전 제품보다 30% 가량 줄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게 된 이재승 부사장이 취임 후 첫 공식행사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승 부사장은 “프로젝트 프리즘 첫 번째 결과물 비스포크 냉장고가 디자인과 감성의 혁신이었다면 그랑데 AI는 인공지능을 통한 소비자 경험의 혁신”이라며 “소비자들이 그랑데 AI를 통해 가사 노동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가전시장의 10년이 ‘경험의 시대’가 될 것이라 정의한 만큼 소비자의 일상을 변화시킬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세계최대 IT 전시회 ‘CES 2020’에서 기조연설을 했던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전략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은 이날 행사에 깜짝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1억2,000만명이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6,000만명이 활동 이용자”라며 “삼성전자는 기기간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데 이어 소비자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