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청해부대 작전범위를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 “지금이라도 작전이 시행되기 전에 파병 결정을 철회하고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위한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호르무즈 독자파병은 국익에 부합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긴급 토론회에 참석해 “정의당은 호르무즈 문제가 대두된 이래 국민의 안전을 이유로 파병을 반대해왔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정부의 파병 결정은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파견지역을 확대하는 것은 곧 미국과 협조해 이란을 적대시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한 뒤 “이번 파병은 목표를 변경하는 새로운 파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국회에서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어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적 선박에 대한 위협에 대해서 보고된 적도, 공격받은 적도, 공격받을 뻔한 적도 없었다”면서 “새로운 피해가 발생한다면 이는 분명 정부의 무리한 파병 결정 때문”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심 대표는 “이번 파병은 국군이 미국의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 호위연합)에 참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의 의도가 무엇이든, 대외적으로 보이는 어떤 모습들과 관계없이 이란의 적대감을 자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 대표는 또 “한국은 한미 동맹을 처음 맺었던 1950년대의 원조 받는 국가가 아닌 국제사회의 중견 국가”라면서 “때문에 국익과 안보를 위해서 호르무즈 파병은 원점에서 재고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