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지난해 4·4분기에 ‘대박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4·4분기에 매출액 874억4,000만달러(약 103조9,000억원), 순이익 32억7,000만달러(약 3조9,000억원), 주당순이익 6.47달러의 실적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금융정보 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860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 4.03달러였다.
아마존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은 월가 예상치의 1.6배에 달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견줘 21%, 순이익은 8% 증가했다.
이날 실적 발표 뒤 이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1%나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CNBC는 더 신속한 배송에 대한 아마존의 투자가 더 많은 구매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분기에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멤버십 서비스인) 프라임에 가입했다”며 전 세계 유료 프라임 가입자가 1억5,000만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해 6월 북미에서 프라임 가입자를 상대로 무료 1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소매점과의 경쟁에서 온라인 쇼핑의 최대 약점인 더딘 배송 시간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다만 이 바람에 물류 서비스망 구축 등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지난해 3·4분기에는 아마존의 순익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실적 발표 당일 아마존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9%까지 하락하며 시총이 800억달러(약 95조원)나 증발하기도 했다. 실제 4·4분기에도 전 세계 배송 비용은 많이 증가해 전년 대비 43%나 늘며 129억달러(약 15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아마존은 또 지난해 3·4분기 실적 발표 때 연말 쇼핑 시즌에 1일·당일 배송 서비스를 위해 15억달러를 쓸 계획이라고 했는데 실제 이에 약간 못 미치는 액수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부문은 34% 증가한 99억5,000만달러의 매출에 26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아마존은 올해 1·4분기 가이던스(실적 전망)도 낙관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690억∼730억달러를 매출 예상치로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