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000400)이 31일 이례적인 영업실적 전망 공시를 내고 올해 매출액(원수보험료)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2조1,577억원, 1,135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72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만회해 올해는 1년만에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그런데 눈에 띄는 건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 매출(2조4,405억원) 보다 낮다는 점이다. 오히려 매출 기준으로는 역성장을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내년과 내후년 매출 목표 역시 각각 2조1,848억원, 2조2,949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밑돈다.
롯데손보가 원수보험료 줄이기에 나선 배경에는 보험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한 체질개선이라는 경영 목표가 숨어 있다. 매년 4,000억~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기존 강점인 퇴직연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장기보장성보험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포트폴리오 자체를 전면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대신 성장성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성장 전략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손보는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30% 안팎의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포트폴리오 개편과 더불어 인건비 절감 효과도 크다.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빅튜라(JKL파트너스)로 변경되면서 지난 해 말 롯데손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내부 보고단계를 줄이고 일하는 방식을 전면 개선하기 위해 265개 조직에서 155개 조직으로 슬림화했다. 이 과정에서 임원 수도 24명에서 20명으로 줄었다. 또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39~48개월치 월급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명예퇴직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매년 36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롯데손보는 대주주인 빅튜라와 호텔롯데를 대상으로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진행했다. 또 지난 12월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자본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현재 롯데손해보험은 회사의 비전을 담은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보험서비스제공, 자산운용, 내부관리 등 전 영역에서 질적 성장과 고객경험혁신을 이루어내는 차별화된 보험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