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탁 한 번에 옷이 쪼그라들었다"…'인플루언서 마켓'의 민낯

'하늘' 갑질 논란에 쇼핑몰 관련 불만 폭주

과거에도 인플루언서 쇼핑몰 품질 등 논란

SNS 이용해 물건 파는 경우 피해 특히 多

"인플루언서 마켓 이용시 주의해야" 지적도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인플루언서 하늘의 갑질 논란 이후 하늘이 판매한 의류와 화장품,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폭주한 가운데 ‘인플루언서 마켓’에 대한 불만이 최근 3년간 15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속옷 쇼핑몰 ‘하늘하늘’과 화장품 브랜드 ‘피치씨’ 대표인 하늘은 신입 직원의 머리를 볼펜으로 때리는 등 갑질을 하고 과거 동급생과 후배를 대상으로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소비자들은 평소 하늘하늘과 피치씨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에 대해 느껴온 불만을 표했다. 하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나 유튜브 영상에는 “(속옷을) 한 번 빨았는데 쭈글쭈글해져서 다시는 사지 않았다”, “제품을 배송했다고 하고 몇 달이 지나도 안 오길래 연락을 취했지만 다 차단당하고 결국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동안 인플루언서들이 운영한 업체가 품질과 서비스로 구설에 오르는 일은 끊이지 않고 발생해왔다. 지난해에는 69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임지현이 운영했던 ‘임블리’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소비자의 증언이 논란이 됐다. 9만명가량의 팔로워를 보유한 홍담기씨의 의류업체 ‘마드모아젤’은 영수증 발급을 회피하고 ‘수소수가 노화방지에 탁월하다’는 등 허위 정보를 마케팅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13만명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는 여선주가 운영하는 ‘릴랑 드 보떼’ 역시 화장품 부작용과 과도한 마진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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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플루언서 중에는 정식 홈페이지가 아닌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이들이 많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적지 않다. SNS 마켓도 법의 규제를 받지만 개인 계정으로 운영되는 업체 특성상 위법사항을 모두 잡아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접수된 SNS 마켓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83건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169건에 비해 약 8% 증가했다. 또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지난해 하반기 SNS 마켓 8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는 교환·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한 업체는 228곳(28.5%)이었고, 교환·환불 정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업체도 218곳(27.2%)에 달했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SNS 마켓에도 단순 변심 환불 규정이 적용돼 소비자가 물건을 받은 뒤 7일 이내 환불을 요구할 경우 업체는 정당한 사유 없이는 환불을 거부할 수 없지만 SNS 마켓 절반 이상이 이를 잘 지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루언서 마켓이나 쇼핑몰이 규제를 제대로 적용받는 경우가 많지 않아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생활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인플루언서의 SNS 마켓이나 쇼핑몰은 1인 기업이거나 규모가 작은 업체인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 보니 소비자 보호에 관한 규제나 법이 잘 적용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허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인플루언서가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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