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답답해서, 별탈없이 지나가겠죠"..셋중 한명은 여전히 마스크 안써

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이희조기자지난달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이희조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서울 시내 마스크 미착용자는 적지 않아 이기주의적 ‘민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주요 감염 예방법의 하나로 알려진 상황에서도 불편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끼지 않은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눈에 띄기 때문이다.


2일 종로구 광화문, 영등포구 여의도 등 서울 주요지역을 대상으로 본지의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3분의 1가량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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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와 만난 마스크 미착용자들은 ‘답답해서’를 가장 큰 미착용 이유로 들었다. 이날 광화문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29)씨는 “마스크 등급이 KF94 정도는 돼야 제대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데 KF94 마스크를 쓰면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답답해 못 쓰겠다”며 “KF94 마스크를 안 쓸 바에야 마스크 자체를 안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만난 직장인 A(36)씨도 “마스크를 끼면 일단 너무 답답하다”며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회사에서는 대화도 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썼다 벗었다 하기 번거롭기도 하다”고 미착용 이유를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다니는데다가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철에도 마스크 미착용자가 자주 보였다. 한 열차 칸에 탄 승객 10명 중 3~4명은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만난 대학생 이유나(22)씨는 “평소에 아픈 적이 별로 없을 정도로 면역력이 강한 편”이라며 “이번에도 별 탈 없이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부 B(60)씨 역시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어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미착용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진서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하는 기본 중 하나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라며 “아직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단계는 아니지만 자기 자신과 타인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잘 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이 함께 타고 있다. /이희조기자지난달 3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열차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이 함께 타고 있다. /이희조기자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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