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오는 10월 행안부 일부 부서의 인터넷망(외부망) PC부터 개방형 OS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는 현재 행정·공공기관 P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에 의존하고 있어 업그레이드·교체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MS의 윈도7에 대한 무상 기술지원 종료로 행정·공공기관 PC에 탑재된 윈도7을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PC 자체를 교체했다. 이 비용만 7,000억원 이상이 들었다.
행안부는 이에 따라 공공기관 컴퓨터 중 인터넷으로 외부와 연결되는 인터넷망 PC부터 개방형 OS를 도입하기로 했다.
개방형 OS 도입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이뤄진다. 현재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내부 업무용인 업무망 PC와 인터넷망 PC 2대를 따로 사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보안이 요구되는 인터넷망 PC를 민간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PC 환경으로 전환하면서 개방형 OS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공무원 한 사람이 사용하는 PC를 2대에서 1대로 줄이고 윈도 업그레이드 비용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하승철 행안부 정보자원정책과장은 “관련 유지·관리비용은 업그레이드와 PC 구매비용 등 연간 1,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며 “개방형 OS 도입이 완료되면 이 중 최대 72%(약 700억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방형 OS 도입은 2026년까지 지방자치단체와 산하기관을 포함한 전체 공공기관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2∼10월 중앙부처 등 공공기관에 널리 적용 가능한 보안기준과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PC 구매예산을 민간 클라우드 사용료로 전환한다.
10월 이후부터는 행안부 전자정부국과 정보통계담당관 등 정보통신(IT) 관련 부서에 우선 도입해 호환성을 검증한다.
2021년부터 적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5년으로 지정된 PC 내구연한이 끝나는 2026년에는 대부분 공무원이 개방형 OS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장혁 행안부 전자정부국장은 “개방형 OS 도입으로 특정 기업 의존 문제를 해소하고 예산도 절감할 것”이라며 “개방형 OS에 대한 정부 수요가 민간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