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여명이 ‘줍줍’ 경쟁에 나선 경기 수원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의 당첨자 상당수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점수 경쟁에 취약한 2030 젊은층이 ‘줍줍’ 경쟁에 대거 몰린 결과다. 이 단지는 4일 진행된 잔여 가구 청약에서 줍줍족이 대거 몰리며 서버가 다운돼 접수 시간을 연장해 주목을 받았다.
5일 공개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당첨자 결과를 보면 무순위 청약을 받은 총 42가구 당첨자 중 1980~1990년대생 당첨자가 34명에 달했다. 전체의 80.1%에 달하는 수준이다. 1980년생은 만 나이로 올해 39~40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12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39㎡에서는 1980년대생 당첨자가 5명, 1990년대생 당첨자가 6명이었다. ‘8090’이 아닌 당첨자는 1970년대생 당첨자 1명이 유일했다. 17명을 모집한 43㎡형에서도 1980년대생이 9명, 1990년대생이 4명 당첨됐다. 59㎡A형(5가구)에서는 5명 중 80년대생 3명, 90년대생 1명이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84㎡형(8명)에서는 1990년대생 당첨자가 없었지만 1980년대생이 6자리를 쓸어갔다.
최연소 당첨자는 43㎡형에서 당첨된 1995년생 김모씨다. 예비당첨자 중에서는 2000년생까지 등장했다. 2000년생은 올해 청약이 처음으로 가능한 만 19세다.
20대 초반까지 청약 경쟁에 나선 점으로 볼 때 당첨자 상당수는 부모에게 증여를 받아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의 경우 무주택자라면 중도금 대출도 받을 수 있어 청약 가점경쟁에서 밀린 2030세대가 더욱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원 팔달6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아파트로 총 2,586가구 규모다. 지난해 청약 접수 당시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51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73.26대1을 기록했다.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1월 분양가(5억9,500만원)보다 2억원가량 높은 7억7,07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무순위 청약은 정당계약 이후 미계약물량에 대한 청약으로 ‘줍줍’이라고도 불린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은 수도권 거주자)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