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5 총선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나중에 누가 웃을 지 모르는 일”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 전 대변인은 5일 전파를 탄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일부 언론에서 나 의원과의 맞대결 가능성을 보도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해진 바 없는데 너무 그쪽으로 내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고 전 대변인은 ‘나 의원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정치권 일각의 시선에 대해 “판단은 국민의 몫”이라면서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나중에 누가 웃을지 모르는 일. 제가 그쪽으로 갈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고 전 대변인은 이어 “단순히 경력의 길고 짧음이 가장 결정적일 것이냐.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2년 7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곁에서 국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낱낱이 봤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조차도 경력이 없다고 한다면 그러면 누가 정치를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그렇게 공감하기가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고 전 대변인은 출마지역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 의견을 전했다면서 “그 의견과 당에서 생각하는 전략과 맞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저 혼자 잘 되자고 하는 게 아니니까 조금 큰 구도를 봐야 할 필요성은 있는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고 전 대변인은 또 가족들의 반대에도 총선 출마를 결심하게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소명이라는 걸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전 대변인은 “제가 나만 알고 끝날 게 아니라 더 많은 국민들에게 문재인의 정치를 보여줘야 할 의무가 너한테는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그것에 대해서는 사실 부인하거나 거부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결국 그게 절 흔들리게 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한편 지난 2일 민주당에 입당한 고 전 대변인은 입당식에서 “무엇이든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감의 정치인이 되겠다”며 “여성의 유리천장이란 말이 더이상 필요없는 사회가 되도록 길을 다지고 국정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의 편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고 전 대변인은 출마지역에 대한 질문에 “각자 당에 (의견) 전달은 했지만 전체적인 구도와 전략을 봐야 하기 때문에 저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고 전 대변인의 수도권 험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고 전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험지도 자신 있다. 그런 자신감이 없으면 청와대를 왜 나왔겠나”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고 전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4·15 총선 지역구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을 하루 앞두고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직했다.
출마 지역은 서울 광진을과 동작을, 경기 고양시와 의정부을, 성남 분당을 등 수도권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광진을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동작을에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유력 인사가 출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