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격리된 우한교민들 '감사의 뜻' 기부금 모은다

아산, 진천에 격리된 교민들

기부금 모아 지자체에 기부

배려해준 주민·직원 감사패도

지난 3일 오후 충남 아산시 사초동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인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수막업체 직원들이 우한교민을 격려하는 아산 시민들의 현수막을 부착하고 있다. /아산=연합뉴스지난 3일 오후 충남 아산시 사초동 우한교민 임시생활시설인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 현수막업체 직원들이 우한교민을 격려하는 아산 시민들의 현수막을 부착하고 있다. /아산=연합뉴스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에 격리 수용된 우한 교민들이 힘을 모아 지자체와 정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자체적인 기부금 모금을 시작했다.


7일 우한 한인회와 교민들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부 전세기를 타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각각 격리 수용된 교민들은 전날부터 기부금 모금 논의를 진행했다. 2주 간의 격리 기간 중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그동안 교민들을 지원하고 지지해온 직원들과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80~90여명의 교민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교민들은 기부금을 모아 아산시와 진천군에 전달하고, 감사패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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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기 우한 한인회장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1,000만원이든 2,000만원이든 기부금이 얼마나 모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지자체의 불우이웃 지원에 쓰면 어떨까 한다”고 밝혔다. 한인회 측은 일부 교민들 사이에서 기부금 모금이 부담되지 않도록 자율적으로 모금에 나서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우려로 우한 교민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한 지 1주일이 됐다. 중국 당국의 전세기 이륙 허가 지연과 초기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우여곡절 끝에 고국에서 격리 생활을 시작한 이들 교민은 낯선 환경에 갈수록 잘 적응해가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산 528명, 진천 173명 등 모두 701명이 두 곳 인재개발원에 격리돼 임시생활을 하고 있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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