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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국밥 든든~하게 먹고 말지”…제2전성기 맞이한 코미디 애니

'장삐쭈' '총몇명' '짤툰' 등

'엽기' 주제로, 다시 인기몰이

의약품·보험 등 광고 러브콜까지

채널 ‘장삐쭈’와 롯데주류가 콜라보한 광고 영상./사진제공=샌드박스네트워크채널 ‘장삐쭈’와 롯데주류가 콜라보한 광고 영상./사진제공=샌드박스네트워크



성인층을 타깃으로 하는 코미디 애니메이션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유아용 콘텐츠가 주를 이뤄 왔지만, 유튜브를 매개로 ‘엽기’ 콘셉트가 다시 주목을 받으며 90년대 중후반에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 장르의 애니메이션이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인데요. 구독자 수가 200만명을 넘는 채널들이 연이어 탄생하면서 광고계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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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짤툰’의 ‘국밥충’ 편/사진=유튜브 ‘짤툰’ 썸네일 캡쳐채널 ‘짤툰’의 ‘국밥충’ 편/사진=유튜브 ‘짤툰’ 썸네일 캡쳐


지난 2016년 개설된 유튜브 채널 ‘장삐쭈’는 고전 애니메이션에 새롭게 더빙을 입혀 새로운 이야기로 각색하거나, 개연성 없는 언어유희를 쏟아내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해 지금도 신규 구독자를 매월 약 5만명씩 늘려가며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죠. 지난 2017년 tvN 드라마 ‘도깨비’ 패러디 애니메이션으로 유튜브에 데뷔한 채널 ‘총몇명’도 구독자 수가 224만명에 달합니다. 이 채널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오는 18일 그동안 유튜브에서 소개된 작품을 책으로 엮은 ‘총몇명 스토리1’ 출간도 앞두고 있습니다. 총몇명 관계자는 “10대를 넘어 20대 이상의 팬층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속도감 있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다 보니 채널도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채널 ‘장삐쭈’의 ‘병맛더빙 급식생’편/사진제공=샌드박스네트워크채널 ‘장삐쭈’의 ‘병맛더빙 급식생’편/사진제공=샌드박스네트워크


코미디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온라인을 넘어 안방극장에도 변화의 움직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장삐쭈’의 경우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아 과거 tvN 예능 프로그램인 ‘SNL’ ‘최신유행프로그램’과 협업해 일찌감치 안방극장을 두드린 바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을 진행한 오원택 tvN PD는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 장르가 아동용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해외에서는 ‘심슨네 가족들(The Simpsons)’, ‘사우스 파크(South Park)’ 등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장르로 수십 년간 사랑받고 있다”며 “한국에도 유아용 애니메이션이 아닌 장르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64만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 ‘짤툰’ 작가 짝태식은 “예전에는 길고 진중한 컨텐츠(소설, 영화) 주류 컨텐츠였다면 최근에는 점차 짧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컨텐츠가 대세가 되고 있다”며 “유튜브 애니메이션도 대표적인 스낵 콘텐츠이기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채널 ‘총몇명’의 ‘사연낭독 몰아보기’편/사진제공=샌드박스네트워크채널 ‘총몇명’의 ‘사연낭독 몰아보기’편/사진제공=샌드박스네트워크


인기를 반영하듯 광고계에서도 유튜브 애니메이션을 향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총몇명은 의약품 ‘오로나민C’ ‘용산각’, 편의점 ‘GS25’, 장삐쭈는 보험사 ‘신한생명’ 의약품 ‘이지덤’ 등의 광고에 섭외됐으며 ‘짤툰’도 게임 ‘모두의마블’과 콜라보를 진행했습니다. 성상민 문화평론가는 “과거 아마추어 애니메이션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은 소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밖에 없었지만,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고 90년대 ‘엽기’ 콘셉트를 즐기던 애니메이션 소비자들이 유튜브로 넘어오면서 코미디 애니메이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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