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SBS스페셜’에서는 보호종료 아동을 딸로 입양한 배우 ‘박시은’의 내레이션과 함께 성인이 되어 보호종료 된 아동들을 만난다.
이미 한 번 가족에게서 버림받아 보육원에서 자라난 요보호아동들은 만 18세가 되는 해에 또다시 혈혈단신으로 세상에 나와야 한다. ‘보호종료’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아무런 보호막 없이 현실과 부딪쳐야 하는 보호종료 아동들은 갑작스럽게 다가온 세상의 민낯에 그저 막막할 뿐이다.
해마다 만 18세라는 이유로 보육원에서 퇴소해야 하는 아이들은 약 2,600명에 달한다. 이들 손에 쥐어진 ‘자립지원금’은 고작 500만원. 제대로 된 집이나 직장도 없이 무조건 독립해야 하는 보호종료 아동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마땅히 의지할 곳도 없다.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기에 보육원의 선생님들과 자립전담요원들의 인력은 너무나 모자라다.
어느덧 보호종료 3년 차를 맞은 김신영 씨의 삶은 여느 보호종료 아동들과 다르지 않았다. 보육원을 퇴소한 신영은 자유를 만끽했다. 자립정착금 500만 원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고, 새벽까지 놀아도 된다는 해방감으로 들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보육원에서 커온 신영에게 보증금과 월세의 개념은 뚜렷하지 않았다. 500만원이 80만원이 되어 쫓겨날 때까지 주거의 방법을 알려줄 사람이 없었다.
신영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보호종료 아동들이 받은 자립정착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까지는 평균 두세 달밖에 걸리지 않는다.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부터, 살아가는 전반적인 방법에 대해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보호종료 아동들에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들이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통해 전셋집을 얻도록 지식을 주고, 미래를 꿈꾸도록 도와주며, 외로울 때 찾아갈 수 있는 공간을 기꺼이 마련해준 ‘청포도’ 식구들이다. ‘청춘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주겠습니다’라는 뜻을 가진 보호종료 아동을 위한 커뮤니티 케어 센터다. 청포도에서 맺은 인연으로 인해, 신영에게는 관심과 잔소리를 아낌없이 퍼부어주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생겼다.
보호종료 아동들이 어엿한 성인이 되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알려주며, 기댈 곳을 자처한 청포도 사람들.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SBS스페셜 ‘막막한 축복, 열여덟 어른’은 9일(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