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종코로나' 우려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취소율 28%

평소 결시율 20%보다 높아

응시자 체온 측정· 30분 전 퇴실 허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우려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 자격 시험의 결시율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며 이날 실시 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접수자는 원래 17만5,226명이었으나 이 중 28.3%인 4만9,555명이 접수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취소 비율은 평소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 위원회의 설명이다.


앞서 교육부 소속 국사편찬위원회는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홈페이지 공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시험 지원자들에게 “공무원 채용 시험 응시를 위한 자격 취득 등과 같은 불가피한 사유가 없는 경우 시험 응시를 자제해 달라”고 안내했다. 평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결시율은 20% 안팎이지만, 이날 실제 결시자 비율은 더욱 높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시험 운영을 위탁받은 한국생산성본부 관계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남부학습센터로 신청한 응시생 976명 중 약 36%가 시험을 보러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학교 고사장 총감독관도 “한 고사실에 35∼70명이 시험을 보는데 고사실당 결시자가 15∼20명 정도 되는 것 같다”며 “평소보다 결시자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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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험을 본 응시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에 응시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강지수(25)씨는 “점수 발표 일정을 고려할 때 이번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보지 않으면 다음 공무원 시험을 볼 수 없어 오늘 꼭 봐야 했다”며 “신종코로나가 걱정되지만 열도 체크하고 마스크도 쓰고 하니 괜찮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5급 국가공무원과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응시하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을 반드시 획득해야 한다.

한편 시험장에서는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열이 37.5도 미만인 응시자들에 한해 입실을 허용했다. 이날 체온 측정에서 계속해서 37.5도를 넘긴 20대 한 남성은 37.5도가 넘는 다른 2명의 응시자와 별도로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한편 시험 주최 측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평소 시험 종료 15분 전부터 퇴실이 가능하던 기존 시험 운영 방식을 바꿔 시험 종료 30분 전부터 퇴실을 허용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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