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아시아인 차별과 혐오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막아주세요”
8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현재 체인지닷오아르지는 전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반크는 지난 6일 ‘신종 코로나 아시아 혐오 괴담, 아우슈비츠도 그렇게 시작됐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해당 사이트에 게시하고, “청원에 참여하는 여러분이 바로 인종 혐오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백신”이라며 전 세계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미주와 유럽 등에서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일본인·동남아시아인 등은 죽음의 병균을 옮기는 바이러스 취급을 당하면서 묻지마 폭행과 인종 차별적인 욕설을 받는 등 혐오와 증오,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이는 인류 모두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 청원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유럽 언론 등이 잘못된 선례를 통해 인종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독일의 유명 주간지 ‘슈피겔’,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포스텐’, 프랑스 지역지 ‘르 쿠리에 피카르’, 호주 신문 ‘헤럴드 선’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표현을 게시해왔다.
예로 슈피겔은 1일 자에서 신종 코로나를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며 중국인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목을 달았고, 율란츠-포스텐은 1월 27일 기사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의 다섯 개 별을 신종 코로나 입자로 바꾼 만평을 내보냈다. 르 쿠리에 피카르는 1월 26일 자 1면에 중국 여성 사진을 싣고 ‘황색 조심’이라는 설명으로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써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반크는 나치에 의해 1,700만명이 학살된 인류 최악의 전쟁 범죄도 인종 차별에서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이어 청원 동참자들에게 세계 곳곳에 인종 혐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언론사와 기관들을 대상으로 항의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