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정책

[시그널] 조국 악재에도 PEF 급팽창… 약정액 10조 증가한 84兆

펀드논란에도 138개↑ 721개

작년 PEF 증가규모 사상최대

당국, 14일 제도개선안 발표

1115A23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추이1115A23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추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지난해 출자액이 84조원을 돌파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출자를 받는 국내 PEF가 덩치를 키우면서 펀드의 출자약정액도 해를 거듭할수록 덩치가 급팽창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이른바 ‘조국 펀드’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소규모 PEF의 경우 금융당국 제도 개선안에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PEF는 전년 말 대비 138개 증가한 721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말 316개였던 PEF 수는 2016년 말 383개, 2017년 말 444개, 2018년 말 583개로 증가했고 지난해도 23.7%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자약정액도 84조2,767억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규모였다. 2015년 말 58조5,180억원이었던 PEF 출자약정액은 △2016년 말 62조2,261억원 △2017년 말 62조6,032억원 △2018년 74조5,244억원으로 증가했었다.


PEF는 기업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10% 이상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지분을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를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IMM PE 등이 있다. 조국 전 장관 가족이 투자했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도 PEF에 속한다. 의결권 있는 지분을 10% 이상 사들이지 못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와는 투자 대상이 다르다. 환매중단 등으로 문제가 불거진 라임자산운용은 헤지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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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약정액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출자를 받는 PEF의 펀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토종’ PEF 맏형으로 꼽히는 IMM PE의 경우 지난해 1조6,430억원 규모로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1차로 클로징한 바 있다. 이는 3호 펀드(1조460억원) 대비 57% 늘어난 규모다. 이 펀드는 2조원 규모로 최종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개인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투자받는 소규모 PEF 단속에 나선 만큼 올해부터는 PEF 수 증가세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PEF인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의 출자약정액은 100억1,000만원으로 전년 말과 변동이 없다. ‘그린코어밸류업1호’와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도 출자약정액이 61억1,000만원, 80억1,000만원 그대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오는 14일 사모펀드 제도 개선 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조 전 장관 가족의 PEF 투자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개인 출자자(LP)가 많은 60여개 PEF에 대해 투자 과정과 운용현황 등을 중심으로 점검에 착수했고 지난달 마무리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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