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다음 달 6일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S20’ 출시에 앞서 사전예약 기간을 1주일로 줄이고 공시지원금을 함부로 바꾸지 않는 등 ‘휴전’하는 데 합의했다. 과열 경쟁으로 소비자 간 차별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지만, 3사 모두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올해 마케팅 자금이 바닥났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통 3사는 10일 ‘신규출시 단말기 예약가입 절차 개선 방안’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통3사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우선 사전예약 기간을 출시 전 1주로 단일화했다. ‘갤럭시S20’ 사전예약 일정은 애초 오는 14~28일(15일간)로 계획됐지만 오는 20~26일(7일간)로 짧아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의 사전예약기간은 11일이었다.
이통 3사는 또 사전예약 기간 예고한 공시지원금은 공식 출시일 전까지 변경 없이 유지하기로 했다. 출시 당일 확정 공시 시 지원금 변경이 있을 경우 이용자 피해 예방을 위해 올리는 것만 가능하다. 신규단말 출시 시점에 불법지원금 지급을 유도하거나 페이백(현금상환) 미지급 등 사기판매가 빈발하는 점을 고려해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도 사전예약 기간에는 공지하지 않기로 했다. 이통3사는 “과도한 시장 과열과 이용자 차별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라며 “‘갤럭시S20’ 사전예약을 앞두고 단말기유통법 위반행위 재발에 대한 지역별 판매 현장 점검과 적극적인 계도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사들이 스스로 과열 단속에 나서면서 지난해 5G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공짜폰과 페이백이 등장하던 불법보조금 ‘대란’은 올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통사들의 영업이익이 7~8% 감소하며 올해 자금 동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하반기 5G 폰이 대거 출시되며 새 장이 서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