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부티지지-샌더스 '후원금 난타전'...트럼프는 1.4조달러 감세로 '재선 올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부티지지 억만장자들 지원사격"

"샌더스 공약재원 아무 생각없다"

지지율 호각세...1위 예측 불허

바이든·워런 3위 싸움 결과 따라

좌파·중도 교통정리 빨라질수도

트럼프 복지 축소...지지층 결집




아이오와에 이어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CBS방송에서 “우리는 부티지지와 반대다. 그는 대형 제약사와 보험사 최고경영자 등 억만장자 40명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도 맞불을 놓았다. 그는 이날 CNN에 출연해 샌더스 의원이 지난달 2,500만달러(약 2,970억원)를 끌어들인 것을 언급하며 “버니는 꽤 부자여서 그가 나에게 기부하면 행복하게 받겠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샌더스는 공약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아무 생각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사람이 일요일 내내 충돌했다”며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두 사람의 싸움장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샌더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난타전에 돌입했다. 아이오와에서 4위에 그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프리카계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대선후보로 지명된 사람은 없다”며 부티지지 전 시장을 물고 늘어졌지만 이대로라면 향후 경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에서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관전 포인트로 세 가지를 꼽는다. 우선 누가 1위를 하느냐다. CNN 여론조사를 보면 샌더스 후보가 28%의 지지율로 부티지지 전 시장(21%)을 앞서지만 부티지지가 1위인 조사(보스턴글로브)도 있어 예측이 어렵다. 다만 뉴햄프셔가 텃밭인 샌더스와 달리 부티지지 전 시장은 접전만 벌여도 이기는 게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관련기사



3위를 누가 차지하느냐도 중요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에도 4위 이하로 밀려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상황이 좋지 않다. 그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긴 선거운동이 될 것”이라며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과 워런 캠프의 목표는 뉴햄프셔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얼마나 잘 끝내느냐”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 기부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으며 그의 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에서 패배한 이유를 묻는 여대생에게 “너는 거짓말하는 개의 얼굴을 한 조랑말 병정”이라는 논란의 소지가 큰 언급으로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는 민주당 내 좌파와 중도세력 정리와 연계돼 있다. 뉴햄프셔에서의 득표 정도에 따라 좌파(샌더스-워런)와 중도(부티지지-바이든-에이미 클로버샤)를 대표할 후보가 생각보다 빨리 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갈 길이 바쁜 민주당과 달리 사실상 후보 지명이 끝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1조4,000억달러 규모의 감세방안이 포함된 2021회계연도(2020. 10~2021. 9) 예산안을 발표하며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 지난 2017년 공화당이 내놓은 감세안이 오는 2025년 종료되는데 이를 2035년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감세2.0’의 대략적인 틀을 알 수 있는 숫자”라고 분석했다.

예산안은 2021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달러지만 10년 뒤 2,000억달러로 줄어든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메디케이드 같은 복지예산이 10년 동안 4조4,000억달러나 삭감된다. 미국 경제는 2021년 3% 성장을 포함해 10년 내내 3% 수준의 성장을 이룬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