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아카데미 4관왕의 기염을 토한 ‘기생충’이 봉준호 감독의 리얼리즘 진화 완성 지점이라고 표현했다.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기록했다.
이날 시상식 후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박명훈 등은 국내 취재진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송강호는 “20년 동안 봉준호의 리얼리즘의 진화를 목격하면서 20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온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20년간의 봉준호의 리얼리즘, 일종의 완성 지점에 와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송강호는 “배우를 떠나 팬으로서 ‘살인의 추억’부터 거쳐오는, 봉준호 감독이 끈을 놓치 않았던 이 시대의 탐구, 우리 삶에 대한 성찰 등의 발전과 깊이 있는 시선을 늘 느끼며 감동받고 세월을 같이 보냈다”라고 영화 ‘살인의 추억’부터 함께한 봉 감독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함께 할지는 확신을 못하겠다. 너무 힘들다. 계단도 너무 많이 나오고 비를 맞아야 했다. 또 반지하로 내려보냈다. 박 사장 역이면 한 번 생각해보겠다”고 농담 섞인 말을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