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회복지학 박사된 시각장애인

서미화 前 목포시의원, 조선대서 학위 취득

서미화씨/사진제공=조선대서미화씨/사진제공=조선대



시각장애인이 장애를 딛고 박사 학위를 취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대는 11일 유달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소장이자 전 목포시의원인 서미화(사진)씨가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망막소변색증으로 집중시력을 잃었다. 시각장애인이 되면서 일반 중·고등학교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마치기는 했지만 대학 입학시험에서 장애학생을 배려하지 않은 시험 답안지 때문에 좌절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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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학업에 대한 열정을 되찾은 것은 30대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다. 서씨는 “병원에 약 6개월간 대소변도 스스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꼼짝없이 누워 있으면서 그동안 잘 안 보이는 것 말고는 다른 신체 기능이 모두 건강했었다는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됐다”며 “시각장애에 갇혀 미리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 속에 불평만 하고 살아온 날들을 깊이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후 36세의 나이에 목포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한 서씨는 장애여성 인권 신장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전남 최초의 여성장애인 성폭력 상담소를 열고 전남여성장애인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지난 2012년에는 조선대 대학원에 입학해 박사과정을 밟으며 논문을 준비했다.

서씨는 “일반 자료를 시각장애인이 습득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 조사·분석하느라 비장애인 학생보다 연구과정이 서너 배 정도 더 걸렸다”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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