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63년생 '젊은 행장' 권광석, 대세론 뒤집었다

[차기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후보군 중 최연소·상업銀 출신

세대교체·탕평인사 힘 받은 듯

홍보 경력...대외협력 적임자 평가

금감원 대치국면 해결사 역할 기대




차기 우리은행장에 이변이 발생했다.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가 대세론을 뒤집고 차기 행장 단독 후보에 오르자 금융권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차기 행장 후보군에서 다크호스였던 권 대표는 타 후보와 비교해 젊고, 소통과 대외협력을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고 결국 어수선한 조직을 정비할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는 우리금융그룹이 현 정부와의 소통 창구로 권 대표를 선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권 대표는 1963년생으로 상업은행 출신이다. 3명의 후보자 가운데 가장 젊어 ‘세대교체’ 필요성과 출신 안배를 고려한 ‘탕평 인사’라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장 선임 때마다 암묵적으로 한일·상업은행 출신 인사가 번갈아 은행장을 맡았던 관행이 이번에도 이어진 셈이다. 임추위에서는 권 대표가 과거 우리금융의 전략과 인사 등 주요 업무를 두루 수행했고 은행의 투자은행(IB) 업무와 해외 기업설명회(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글로벌 전략 추진에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권 대표는 면접 당시 고객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 신규 사업기회 발굴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의 경영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 역시 권 대표가 가진 네트워크와 돌파력을 높이 샀다는 관측이다.


실제 권 대표는 은행 안팎으로 인맥이 넓고 친화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측면에서 권 대표의 홍보 경력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2013년 이후 권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등을 맡았다. 최근 잇단 악재로 흔들린 조직을 추스르는 데 대외협력과 소통에 나설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임추위도 은행장 후보를 선정하면서 “권 대표가 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하는 현 상황에서 지주와 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은행의 조직 안정화 및 고객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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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업무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이라는 점도 중요 요소였다. 권 대표가 IB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한 2017년 우리은행은 사상 최대 벤처캐피털(VC) 투자 결정을 했다. 당시 2개월 동안 700억원을 VC에 투자했는데 분기는 물론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 규모였다. 지주사 전환 이후 몸집을 키우는 우리금융으로서는 IB에 경험이 풍부한 권 대표의 실력이 필요했던 셈이다.

안팎의 기대만큼 풀어야 할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손태승 회장에 대한 중징계 이후 불확실성이 커졌던 우리금융 지배구조의 안정을 찾는 게 급선무다. 상업은행 출신인 권 대표와 한일은행 출신 손 회장 간 소통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혹시 모를 회장 유고 상황을 고려해 권 대표의 ‘능력’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손 회장과 시너지를 높이면서도 대내외 소통을 통해 우리은행의 비상상황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리금융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단행됐다. 우리종금 대표이사에는 김종득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보, 우리신용정보 대표이사에 조수형 우리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보, 우리펀드서비스에 고영배 우리은행 신탁연금그룹 상무가 신규 선임됐다.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와 이동연 우리FIS 대표이사, 최광해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이사는 연임됐다.
/송종호·빈난새기자 joist1894@sedaily.com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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