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동향

은행 주담대 4.3조↑... 1월기준 증가폭 16년來 최대

■ 한은 '1월 금융시장 동향'

"12·16대책전 주택거래 많은 탓"

한신전환대출 시행도 '한몫'

기업대출도 한달새 8.6조 늘어

1215A06 매년 1월 은행 주택대출 증가액 추이



정부가 지난해 12월 대출 규제를 포함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지난달 은행권 주택대출은 1월 기준으로 16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을 마련해 잔금을 치르는 데 두 달 안팎의 시차가 있는데다가 안심전환대출로 제2금융권 대출이 은행권으로 넘어온 탓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4조3,000억원 증가한 6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주택 대출 증가 폭 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 6,000억원이 더 증가했다. 매년 1월 기준으론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다만 부동산 시장의 계절적 특성 등으로 지난해 12월 주택대출 증가액 5조 6,000억원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1월 주택 대출 증가 폭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금융당국이 20조원 한도로 취급하고 있는 안심전환대출 시행에 비은행권 대출1조4,000억원이 은행권으로 넘어 온 것이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해도 주택대출 증가액 2조 9,000억원은 역시 1월 기준 사상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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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연말 고가 주택 매입자금의 대출을 제한한 12·16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1월 대출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계약 후 자금 수요까지 2개월 안팎의 시차가 있어 12월 중 계약된 건들이 1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면서 “지난해 11월 전후로 주택거래량이 상당했고 전세자금 수요도 커 2월까지 대출 증가에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부동산 통계(이달 7일 집계 기준)를 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1,000가구, 전세 거래량은 1만 가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도 전월대비 8조6,000억원 증가했다. 3조1,000억원 증가한 대기업 대출과 5조4,000억원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 모두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의 수요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주식 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지난달 설 상여금 유입 등으로 6,000억원 감소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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