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총선에서 대약진한 신페인당(Sinn Fein)이 유럽연합(EU)에 아일랜드 통일 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신페인당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통일을 원하는 민족주의 정당이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메리 루 맥도널드 신페인당 대표는 전날 밤 BBC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EU가 아일랜드섬의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EU는 독일의 통일을 지지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키프로스의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과 같은 방식으로 아일랜드에 대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일랜드도 이들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일랜드섬은 영국의 일원인 북아일랜드와 남부의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나뉘어있다. 맥도널드 대표는 아일랜드가 아일랜드 공화국과 영국령 북아일랜드로 나뉘기로 한 결정이 “재앙이었다”며 “통일과 화해, 우리 이웃과의 좋은 관계가 성공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페인당은 향후 5년 내 아일랜드 통일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주장해왔다.
맥도널드 대표는 신페인당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24.5%의 1순위 정당 득표를 얻은 만큼 향후 정부 구성에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지난 10일 “내가 아일랜드 총리가 될 수도 있다. 신페인당은 선거에서 이겼고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면서 “신페인당에 투표한 이들은 우리가 정부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페인당은 아일랜드는 물론 북아일랜드 의회에서도 제2당을 차지하고 있다. 신페인당과 함께 북아일랜드 공동정권을 꾸린 제1당인 민주연합당(DUP)은 북아일랜드가 영국의 일원으로 남기를 원하는 연방주의자 정당이다. DUP 대표이기도 한 알린 포스터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북아일랜드에서 다수가 원할 경우 영국의 북아일랜드 담당 장관의 요청에 의해 통일 의향을 묻는 투표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포스터 대표는 그러나 북아일랜드 다수는 통일투표에 반대한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그런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