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빠르다”고 밝혔다. 또 홍 부총리는 수출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다음 주 발표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신풍제약에서 현장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이날로 20일이 됐는데, 메르스 발생 이후 20일 동안과 경제지표를 비교해보니 이번 사태(코로나19)가 경제적 영향이 더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공포감과 불안감 때문에 실제 심각성에 비해 경제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전체 관광객 수는 메르스 발병 이후 20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이번에는 2.8% 감소했다. 또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줄어든 반면 온라인 쇼핑 규모는 19% 가량 늘었다. 메르스 당시엔 4.5% 증가하는데 그쳤다. 홍 부총리는 “국민들이 공포감 때문에 모임도 취소하고 움직이지 않고 온라인 쇼핑만 이뤄지다 보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빨리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주 안에 코로나19로 수출에 피해를 입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수출지원대책에는 중국에서 긴급히 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관세납부액을 줄여주는 방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공장 가동이 중단돼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방안, 수출마케팅과 판로확보 지원방안 등도 거론했다.
/청주=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