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기도하는 남자’(감독 강동헌·제작 스튜디오 호호)의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강동헌 감독 및 배우 박혁권, 류현경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도하는 남자’는 지독한 경제난으로 인해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굿나잇’(2009)으로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한 강동헌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 상영되며 주목받았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을 집중 조명한 영화다. 강동헌 감독은 인물들의 고민을 좀 더 드라마틱 하게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캐릭터의 직업을 개척교회 목사로 설정했다. 강동헌 감독은 “돈에 관한 이야기를 좀 써봐야겠다고 생각하다보니, 돈이 없는 사람은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 영화 감독 등 다른 직업도 많이 생각해 봤는데 그렇게 했을 때 돈 이야기에만 집중될 것 같아서 개척교회 목사로 설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하는 한편, “기독교를 비판하고자 만든 영화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가진 고민을 다룬 영화이다“고 덧붙였다.
박혁권, 류현경이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강 강독은 “박현권 배우님을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복도에서 매니저 분을 만나게 돼서 대본을 전달하게 됐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극 중 목사의 아내 ‘정인’ 역으로 출연한 배우 류현경은 영화에 대해 “개척교회 목사의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인생의 소용돌이를 표현한 영화”라고 설명하며,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당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위로받았다고 전했다.
류현경은 “늘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의 작품이 있었다. 대사와 대사 사이에 정서가 느껴지는 영화가 바로 그것”이라며 “아무 사건이 없음에도 주인공의 마음을 잘 알 것 같은 작품이 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그런 표현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영화속에서 서로 만나는 신이 많지 않다. 류현경은 ”사실 영화에서 우리가 만나는 장면이 거의 없다. 근데 왠지 모르게 동지애가 느껴졌다. “며 박혁권 배우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전했다.
절박한 상황에 처한 개척교회 목사 역의 박혁권은 돈에 대한 소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돈은 어지간하면 모자란 거 같다”며 “돈이 많이 나가는 개척 교회를 먼저 정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도 하고. 버티기 작전으로 들어갔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영화의 결말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일부러 어떤 한 곳으로 몰아가지 않았다.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은 만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혁권 배우는 “영화를 보고 자신의 재정상태도 점검해보고 현실을 한 번 돌아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도하는 남자’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사진=양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