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생충' 효과...인테리어 '필수템' 굳힌 中門

영화속 '박사장 집' 영향 수요 증가

LG하우시스 창호와 패키지로 판매

이건창호 '라움' 앞세워 적극 공략

실적 고민 건자재 업체 희소식




아카데미 상을 휩쓴 영화 기생충에 대한 전세계적인 환호가 이어지면서 영화 속 등장하는 고급저택인 ‘박 사장네 집’에 쓰인 창호와 중문 등 고급 인테리어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아파트의 현관과 거실을 구분하는 ‘옵션’에 불과했던 중문(中門)이 영화 기생충을 계기로 ‘필수 아이템’으로 부상할 조짐이 보이면서 LG하우시스와 이건창호 등 건자재 업체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창호 구매 고객이 중문을 함께 시공해 달라는 요구가 영화 기생충이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이후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문은 현관과 거실을 구분하던 용도에서 최근에는 미세먼지 차단이나 냉난방 효율, 공간 나누기 등의 용도로 침실이나 드레스룸, 거실, 주방 등으로 확대돼 왔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 이후 중문에 대한 설치 문의가 확연하게 늘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LG하우시스 창호를 구매한 고객 5명당 1명꼴로 중문을 함께 시공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중문 시공에 대한 수요가 2년전부터 조금씩 살아나긴 했지만 (영화 기생충의 박 사장네 집의 중문 등이 회자되면서) 수요가 더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중문 수요 증가에 대한 건자재 업체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건자재 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국내 중문 시장 규모가 지난 2017년 4,000억원이던 것이 올해는 6,200억원으로 5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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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창호 알루미늄 시스템 도어 ‘ADS 70 HI’가 시공된 기생충 속 박사장네 고급 저택 거실. / 사진제공=이건창호이건창호 알루미늄 시스템 도어 ‘ADS 70 HI’가 시공된 기생충 속 박사장네 고급 저택 거실. / 사진제공=이건창호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인테리어 시장 위축으로 실적 고민에 빠진 큰 건자재 업체로는 그나마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LG하우시스 등 건자재 업체들은 중문 소재도 목재에서 알루미늄, 폴리염화비닐(PVC) 등으로 다양화하는 등 커지는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중문 수요가 몰리면서 LG하우시스는 홈쇼핑을 통해 창호만 판매하던 것을 최근에는 ‘창호+중문’을 패키지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3연동 클래식·슬림·스윙 등 3개 타입으로 시장을 공략 중으로 (인테리어 시장이 부진하지만) 올해 중문 수요가 늘어 두 자릿수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건창호는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박사장네 집’ 저택의 거실에 쓰인 창호와 중문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부각하면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건창호는 독일 라움플러스(raumplus)와 오래전에 제휴해 만든 알루미늄 슬라이딩 도어 브랜드 ‘이건라움’을 앞세워 아파트 등 건설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건창호는 건설 특판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L&C도 알루미늄과 PVC 소재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3연동 중문 ‘VIEW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버시 중시, 냉난방 효율 등 여러 측면에서 공간을 나누는 중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영화 기생충 효과로 중문에 대한 수요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일반 주택은 물론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도 중문이 옵션이 아니라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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