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5G 중저가 요금제 '시기 상조'라더니...온라인 전용·청소년 요금제 쏟아지네

LGU+ 5G 다이렉트 요금제 출시

프로모션 적용땐 월5만5,000원대

KT Y슈퍼플랜, 선택·가족결합 땐

월 4만~5만원대...납부금 반값 뚝

LG헬로비전 9GB 3만9,600원 선봬

171514 주요 5G 요금 인하 상품



5세대 이동통신(5G) 중저가 요금제를 두고 ‘시기 상조’라 입을 모으던 이동통신업계 대오에 균열 조짐이 관측된다. 5G 알뜰폰 등장과 더불어 청소년과 어르신, 온라인 전용 등 기존보다 20~30% 저렴한 5G 상품이 속출하는데다 정부의 압박도 거세기 때문이다. 수익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이통 업계가 끝까지 버티겠지만, 중저가 단말기가 대거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가입자 유치 경쟁이 점화하며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이동통신업계(ICT)에 따르면 5G 상용화 10개월이 지나며 요금 상품이 서서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3대 이통사 모두 최저 5G 요금제(데이터 용량 8~9GB)는 여전히 월 5만5,000원으로 변함없지만, 다양한 파생 할인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주 내놓은 ‘5G 다이렉트’는 온라인 전용으로 기존 무제한 최저 요금제(월8만5,000원) 보다 23.5% 저렴하다. 일반 요금제도 2년 약정 시 25%를 할인받지만, 중도에 해지하면 위약금으로 모두 토해낸다. 월 6만5,000원(프로모션 적용 시 5만5,000원)으로 중저가 요금제는 아니지만, 5G 이용자 가운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선택비율이 80%가량이라는 점에서 전반적인 이용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데다 다른 요금제로 확대 적용될 수도 있다.


청소년과 어르신 등을 겨냥한 할인 요금제도 잇따르고 있다. KT가 지난달 내놓은 20대 5G 요금제 ‘Y슈퍼플랜’은 베이직(월 8만원)과 스페셜(10만원) 두 가지 상품으로 선택약정과 가족결합 25% 할인을 함께 받을 경우 각각 월 4만원, 5만원으로 실제 납부금이 50% 떨어진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청소년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월 4만5,000원대 요금제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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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알뜰폰의 등장도 예사롭지 않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1월 4만4,000원짜리 5G 요금제를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고, LG헬로비전은 최근 이통사 대비 28% 저렴한 월 3만9,600원에 9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다만 이통사 요금제는 25% 선택약정 할인을 받기 때문에 5만5,000원 요금제의 실제 납부액은 4만1,250원이어서 알뜰폰 요금제가 훨씬 싸다고 보기는 어렵다.

곳곳에서 5G 요금 인하 시도가 관측되지만, 이통사들이 당장 정규 요금제까지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5G 도입에 따른 마케팅과 설비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7~8% 감소한 이통사들이 올해 한 목소리로 ‘수익성 개선’을 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중저가 5G 단말기 확대가 국면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5G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 요금제를 다양화할 여지도 커진다”며 “정부가 항상 통신비 절감을 주요 과제로 꼽고 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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