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을 향해 “국민 인권을 우선하고 잘못된 수사 관행을 고쳐나가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17일 오전 전주지방검찰청 신청사 개관식에 참석해 “검찰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며 이와 같이 언급했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은 공수처 설치 등 법률 개정 또는 조직 개편과 같은 거창한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검찰의 동참을 당부했다.
그는 “전주지검은 신청사 준공을 계기로 더 나은 법률서비스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고 검찰이 인권 보호 기관이라는 점을 명심해달라”며 “검찰은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탄생했다”면서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염두에 두고 검찰권 행사에 있어 인권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추 장관은 “법무부는 심야 조사와 장시간 조사를 제한하고 피의사실 공표 및 포토라인 관행을 개선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며 “변호인 참여권을 모든 사건 관계인에게 확대하고 공소장 제출 및 공개 방식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에 더해 “얼마 전 20대 취업준비생이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아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검찰은 정치적 사건 못지않게 여성·청소년·장애인 등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법무부는 이에 맞춰 형사부와 공판부의 역량을 강화했고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기소 분리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개관식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정동영·조배숙·김광수·안호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