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요코하마항에 정박시킨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무더기로 발생했다.
일본 NHK방송은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99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추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크루즈선이 지난 3일 정박한 후 탑승객(직원 포함) 3,700여명 가운데 누적 감염자는 454명으로 늘었다. 일본 내 전체 감염자는 519명이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16일(현지시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이스라엘인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날 일본 정부로부터 이같이 통보받았다며 확진자 2명은 모두 가벼운 증세를 보였고 치료를 위해 하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각국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갇힌 자국민을 구출해내기 위해 전세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송 중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어 추가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해 있던 자국민을 본국으로 이송시킨 전세기에 확진자 14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한 검사는 며칠 전에 이뤄졌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내리고 나서야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확진자 44명 등 자국민 일부를 제외하고 328명을 이날 전세기 2대를 동원해 본국으로 이송시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세계 각국의 경제충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0.5~1.5%로 하향 조정했다. 이런 전망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MTI는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0.5~2.5%로 전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