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대국민 메시지를 냈다. 지난해 7월 시작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민관 협력으로 극복해냈듯 이번 코로나 사태도 정부·기업·민간이 힘을 합쳐 이겨내자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 등 4개 경제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번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크게 체감이 된다”며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활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업무보고의 슬로건은 ‘도약하는 경제, 새로운 미래’였다. 이에 걸맞게 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민들로 하여금 일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국외적인 요인의 피해는 우리의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의 소비활동과 여가활동까지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정부의 대응을 믿고 각자의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정상적인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해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발(發) 소비 위축으로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상생 노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주시에서 시작된 ‘점포 임대로 인하 운동’을 언급하며 “착한 임대인 운동에 깊이 감사드리면서, 범정부적인 강력한 지원과 함께 상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서도 상생의 노력이 함께 펼쳐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국민들께서도 적극적인 소비 진작으로 호응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