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 업체인 브이에스아이(VSI)가 완성차 업체인 독일의 BMW, 미국의 네트워크 반도체 기업 마벨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자율주행차량용 기술 관련 표준화를 논의하는 등 국제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18일 VSI에 따르면 강수원(사진) VSI 대표와 기술진은 최근 열린 자동차고속센서링크연합(ASA)의 국제 표준화 기술 회의에 참석해 BMW 등과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고속센서링크 (SerDes) 표준을 자율주행차량 용도에 맞게 제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ASA는 차량 제조사인 BMW, 현대차, 차량 부품제조사인 콘티넨탈 등이 지난해 5월에 설립한 국제 표준화 기구다. 강 대표는 이번 회의에서 BMW와 마벨 등에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인 VSI의 자율주행차 칩 등의 기술을 소개하면서 ASA 회원사간 표준 제정 움직임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ASA 고속센서링크 표준은 올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에는 최대 16대의 차량용 카메라, 20여대의 레이더 등이 고속센서링크를 통해 영상처리 전자제어장치(ECU)에 연결된다. 기존에 사용 중인 고속센서링크 기술 표준은 아날로그 기반의 고속링크 기술로 최대 3Gbps(Gbps는 1초에 대략 10억비트의 데이터를 보낸다는 의미)의 속도를 지원하는데 상대적으로 고가인 동축 케이블만 적용할 수 있다. 그래서 급부상하는 자율주행차 센서 네트워크 시장에 대응이 어렵다. ASA의 표준은 동축 케이블뿐만 아니라 저가의 절연꼬임쌍선도 최고 16Gbps까지 지원돼 케이블 하니스 무게와 부피를 줄이고 제조 단가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량 업계 최고 전문가들이 ASA 표준화 활동에 참여해 차량 제조사와 시스템 기술업체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최적화된 표준을 제정 중이라 상호운용도 가능하다. 강 대표는 “VSI는 ASA 회의에 계속 참여해 우리 기술을 접목 시킨 표준을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