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26조 해외주식 직구족 잡아라"...실전 투자대회 성행

국내 투자자 해외주식 결제액 ↑

2016년 7.6조서 3년새 3배 늘어

키움證·하나금융투자 등 마케팅




증권사가 주최하는 해외 종목 투자대회가 우후죽순 열리고 있다. 해외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자 증권사들이 투자대회를 매개로 주식 중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해외 주식·선물 실전 투자대회를 동시에 개최했다. 주식 투자대회에는 2,350만원을, 선물 투자대회에는 2,032만원을 총상금으로 걸었다. 하나금융투자도 최근 해외 선물 실물 투자대회인 ‘1Q 월드 킹(World King)리그 시즌 4’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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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이처럼 투자대회를 여는 것은 해외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마케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회 참가자는 무조건 개최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활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투자대회와 해외 주식 거래 관련 이벤트를 연계하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해외 선물 실전 투자대회를 열면서 해외 선물 첫 거래 및 거래 상위 고객에게 최대 100만원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동시에 실시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 투자대회는 증권사 입장에서 자사 주식 거래 플랫폼을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며 “특히 선물·파생상품의 경우 0.001초 단위로 전략이 바뀌는 만큼 증권사들은 관련 투자대회를 열어 자신들의 전산 시스템을 홍보함으로써 타사 HTS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선물 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수수료를 대폭 낮추면서 해외 종목 투자 관련 거래비용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화 주식 결제 처리 금액은 지난 2016년 63억7,400만달러(약 7조6,300억원)에서 지난해 217억4,800만달러(약 26조600억원)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국내 주식 매매 중개를 통해 증권사가 벌어들이는 돈은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3·4분기 누적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7% 줄어든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대회가 아니더라도 각종 마케팅·이벤트를 통해 해외 주식·선물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증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해외 주식 모의투자 서비스를 재개장했다. 기존에는 미국·상하이A 주식만 거래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선전A 주식도 추가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요즘 워낙 해외 주식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처음 진입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서비스를 재단장했다”고 밝혔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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