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대한항공이 대구 국내선의 운항을 당분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도 대구∼제주 노선을 잠정 중단해 대구공항은 당분간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하루 2번 왕복하던 대구∼제주 노선의 운항을 25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한다.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승객을 위한 대구∼인천 내항기도 같은 기간 운항을 멈춘다.
대한항공은 앞서 두 구간의 운항을 전날부터 이틀간 결항하기로 한데 이어 이날 추가 비운항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 추세와 수요 위축을 감안한 조치”라고 전했다.
다른 항공사도 대구를 오가는 국내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루 3번 왕복 운항하던 대구∼제주 노선을 이날 왕복 2번으로 줄이고, 2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는 아예 운항하지 않는다. 제주항공도 대구∼제주 노선을 24∼29일 한시적으로 운항하지 않으며, 에어부산도 대구∼제주 노선을 24일부터 운항 중단한다. 티웨이항공도 코로나19의 대구 확산 상황 등을 검토해 대구 국내선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스라엘의 한국·일본 여행경보와 관련해, 주 4회 운항하던 인천∼텔아비브 노선도 이날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운항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경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 탑승객들을 비롯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해당 편에 탑승한 승객 총 188명 중 이스라엘 국적자 11명을 제외한 177명이 입국을 거부당해 같은 항공기로 23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2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인들에게 지금 시점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을 심각하게 재고할 것을 권고한다”며 특히 한국 대구와 경상북도 청도 방문을 완전히 피할 것을 당부했다. 또 한국에 체류 중인 이스라엘인들에게도 한국을 떠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