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화성·오산도 부풀어 오른 풍선…외지인 매입 급증

화성 2배 늘고 오산 8년來 최고치

규제 적은 시흥·파주도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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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20 대책’을 통해 경기도 수원·안양·의왕 등 풍선효과가 나타난 일부 지역을 묶었지만, 화성·오산·평택·시흥 등 수도권 다른 지역으로 이미 집값 상승세가 퍼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규제가 덜 해 외지인의 주택 매입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과 오산·시흥·평택 등은 최근 외지인 매입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화성은 현재 동탄 2신도시 지역만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돼 있는데 최근 외지인 매입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외지인 매입 건수가 509건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두 배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도 525건을 기록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오산 또한 지난해 9월부터 외지인 매입 건수가 서서히 늘더니 지난달에는 최근 8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산의 외지인 매입 건수는 지난해 12월 62건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100건까지 늘었다. 시흥의 외지인 매입 건수 역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해 11월 154건, 12월 183건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205건까지 늘었다. 그동안 미분양 물량이 많았던 평택 또한 지난달 137건의 외지인 매입을 기록해 지난해 12월(104건)보다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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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는 경기 남부권뿐 아니라 북부·서부권 일부 도시까지 옮겨갔다. 구리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지난해 11월 76건, 12월 109건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127건으로 늘었다. 파주 또한 같은 기간 65건(11월), 81건(12월)으로 늘더니 지난달에는 96건으로 집계됐다. 김포도 지난해 12월 250건에서 올 1월 284건으로 증가했다. 추가 풍선효과에 따른 수요의 이동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서울로부터 풍선효과가 나타난 수원 광교, 용인 수지에 키 맞추기를 위해 주변 지역도 뒤따라 단기간에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추가 풍선효과가 앞으로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역시 “시중에 저금리로 인해 부동자금이 풍부하다”며 “규제지역을 설정하면 그 외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일부 지역을 규제로 묶는 형태의 정책 효과는 지속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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