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정세균 총리, 이하 중대본)가 신천지교회 전체 신도 명단을 교회 측으로 넘겨 받아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감염증 전체 조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25일 “신천지 교회 측과의 협의를 통해 전국의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합의했다”며 “신도 명단이 확보되는 대로 즉각 전국 보건소와 지자체 등에 배포, 각 보건소와 지자체 별로 관할 지역에 주소지를 둔 신도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증 조사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그 동안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 저지와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신천지 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신천지 측에서 제공한 대구·경북지역 신도 명단 이외에 전체 신도 명단을 계속 요청했다. 이에 신천지 측에서는 ▲전체 신도명단 제공 ▲보건당국의 검사 적극 협조 ▲교육생의 검진 유도 등에 협조하기로 정부 측에 약속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신도들과 전체 국민들의 생명보호와 안전을 위해서는 신천지 측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설득했다”며 “자발적인 협조가 없을 경우 법적인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한 끝에 전향적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천지 측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 해소를 위해 정부 측의 개인정보 유출 방지 및 보완 유지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신천지 측은 정부와 협의 결과 우선 올해 1~2월중 ▲대구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는 타 지역 신도 ▲대구교회 신도중 같은 기간중 타 지역을 방문한 고위험군 신도 명단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빠른 시간 안에 전체 신도 명단도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신천지 전체 신도들에 대한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빠른 시간 안에 완료해 진행경과는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실무적인 세부협의를 금일부터 진행해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총리, 오늘부터 대구서 현장 지휘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구에서 코로나 19 대응을 직접 이끈다. 중대본 본부장직을 맡은 만큼 현장 한가운데서 발생 상황들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정 총리는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정 총리는 “(코로나 19는) 대구 경북 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적 문제”라며 “세종과 서울로 출장을 오갈 수 는 있지만 일단 대구에 주재하면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원래 이번 주에 3일간 대정부 질문이 예정돼 있어서 마치면 현장에 내려가 진두지휘 해야겠다고 판단하고 있었는데 대정부 질문이 취소됐다”며 “25일 국무회의를 마치고 대구 현장으로 내려가 진두지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총리는 “그 동안 코로나 19와 관련해서는 해외 유입을 차단하고, 동시에 국내에서 전파를 방지하는 봉쇄작전 식의 정책을 추진해왔다”며 “그러나 지난 주 후반부터 특정 지역과 집단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돼 정부로서는 전국 환산 가능성에 대비해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총리는 “정부는 속도전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중앙과 지방 구분 없이 범정부적 역량 총동원하겠다는 점을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 총리는 이날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마스크 수급 및 유통 안정화 방안도 내놓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