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울·경 기업 등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출근 시간대 공장 입구에 간호사를 배치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오면 공정 특성상 같은 동선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 자가 격리 대상자가 되고 이는 곧 라인 중단으로 이어져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별도 온도계와 마스크, 손 세정제도 공장 내 비치하고 탈의실, 회의실, 출퇴근버스 방역도 매일 하고 있다. 회식이나 집합교육 역시 금지했다.
자동차 모터를 생산하는 자동차부품 업체이자 소구경 화기류 생산업체인 S&T모티브는 이번 주 들어 구내식당 문을 닫고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원·하청 직원 1,600여 명에게 배급하고 있다. 혹시나 모를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자기 자리에서 먹도록 한 것이다. 함께 식사하면서 감염 확산 가능성을 키우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통근버스 출근자를 대상으로 발열 여부 확인을 강화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특별합의를 이행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외재활센터와 현대자동차문화회관 내 헬스장, 수영장을 폐쇄하고 문화센터 프로그램 운영도 중단했다. 매출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도 돕기로 하고 시장 수요와 연동한 최대 생산 및 시장 적기 공급, 교섭기간 단축 등을 통해 협력사가 연중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도 고강도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임산부 재택근무와 더불어 샤워장과 공용욕탕 운영을 중단하고 사내 헬스장 등 공동시설도 폐쇄했다. 식당은 4부제로 운영해 자리 간격을 넓혔으며 사내 셔틀버스 운행도 축소했다. 한마음회관과 현대예술관 등 회사 외부 시설도 운영을 중단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확진자가 없지만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제도에서 수 만명이 근무하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감염증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일부터 비상대응 TF팀을 가동하며 사업장 내 선별진료소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체온을 측정하고 체육관, 문화관, 휴센터 문을 닫았으며 집합교육과 부서행사, 임직원 건강검진도 전면 중단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해외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에 대해 자가 격리를 권고했으며 의심증상이 있는 직원은 출근을 하지 않도록 했다./부산=조원진기자·울산=장지승기자·경남=황상욱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