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37일 만인 26일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환자 주치의 모임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오명돈 위원장은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사례를 보면 (발병) 두 달쯤 뒤에 (확진자 수가) 정점에 갔다고 볼 수 있겠다”면서 “(국내에서도) 당분간은 환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해, 2개월 뒤인 3월 20일 정도 까지는 환자가 늘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은행 JP모건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음 달 20일 정점을 찍고 감염자가 1만명에 이를 거라는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19가 지난해 말 발생한 새로운 감염병이라 전파 양상이나 진행 속도를 더 연구해야 한다며 확산 속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대본도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국내 발생 상황을 분석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답변을 내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날씨가 풀리면 바이러스 확산이 주춤할 거라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과학기술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지난 12일 국회와 정부 기관 등에 배포한 ‘한림원의 목소리’ 안내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취약 구조를 가진 바이러스는 날씨가 더워지면 원래 모습을 유지하기 불리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싱가포르와 태국 등 기온이 30℃를 오르내리는 국가에서도 현재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유행과 기온의 관계를 예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 총괄조정관 역시 24일 브리핑에서 “호흡기 질환의 특성상 기온이 많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있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방역 전략을 짜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