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니 출장 간 韓 여성, 코로나19 감염 의심 후 극단적 선택…사후 검사 '음성'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 입국장 / AFP=연합뉴스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공항 입국장 /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 장기 출장 온 50대 한국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을 의심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여성은 사후 검사 결과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다.

28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한인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중앙자와주 솔로시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여성 A(5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호텔 방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에 비춰 타살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에 입국해 자바섬 중부 솔로시의 의류업체에 출장 중이었다.


현장에는 A씨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자필 메모가 담겨있다. 메모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2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출장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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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월 8일 ‘아침에 일어나니 목에 이물감 약간 통증’, 2월 9일 ‘보건소 안내 권유, 한성대 인근 병원 내원’, 2월 14일 ‘예방 주사문의 감기약, 약국 마스크’, 15일 ‘고대 안암 진료소 통화→검사 안 해도 됨→더 위험에 노출된다’고 남겼다.

이어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16일에는 ‘인천공항2, 택시 여성 운전자, 성북구청 맞은편에서 승차’라고 적었다.

한인포스트는 “메모장 내용으로 보아 A씨는 인도네시아에 출장 와서 코로나19 감염이 된 줄 알고 신변을 비관해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씨는 사망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건 발생 후 A씨의 가족과 회사 관계자 등이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사후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이 나왔다.

대사관 관계자는 “유족 진술 등을 종합했을 때 왜 극단적 선택까지 했는지 동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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