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착한 임대인 운동' 점포 9,000곳 넘어…대구도 40곳 동참

27일 기준 320명·9,300곳…일주일 만에 5배 늘어

정부도 인하액 절반 감면…“어려움 함께 극복하자”

박영선(가운데) 중기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상인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건물주 4명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중기부박영선(가운데) 중기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상인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건물주 4명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제공=중기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낮추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전국 전통시장, 상점가 내 점포가 9,000곳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위기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인 대구도 동참했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착한 임대인은 32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임대료를 내린 점포 수는 9,372곳이다. 약 4분의 1 점포는 6개월 이상, 기존보다 20% 넘게 임대료를 내렸다. 지난달 20일 1,790곳이던 점포는 일주일 만에 5배 넘게 늘 정도로 이 운동이 확산하는 속도가 빠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대구에서 서문시장(20곳), 동성로 상점가(20곳)도 동참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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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9곳(또봉이, 명륜진사갈비, 더벤티 피자마루, 맘스터치, 커피베이, 이디야커피, CU)도 이 운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임대료 인하나 방역, 물류 지원 등 업체 특성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돕고 있다.

민간에서 출발한 ‘자발적인 상생 운동’에 정부도 화답했다. 정부는 임대료를 인하한 임대인을 대상으로 인하액 절반의 세금을 감면한다. 또 한 시장 내 ‘착한 임대인’이 20%를 넘으면 안전시절을 개선한다. 정부 소유재산 건물의 임대료도 낮아지고 있다. 103개 공공기관 등이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영선 중기부 장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이 시민운동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착한 임대 운동에 대한 지원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돼 모래내시장, 남대문시장 등에 이르기까지 한시적으로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은 어려울 때마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온 우리 사회의 진면목”이라며 “정부도 이런 따뜻한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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