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 코로나19 비관론 피하려면

김세종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상근부회장·전 중소기업연구원장

자금애로 겪는 중기·소상공인

금융지원과 함께 사기진작 돕고

기업투자·연구개발 등 정책 점검

소비=심리...긴장완화 노력 절실

김세종 전 중소기업연구원장김세종 전 중소기업연구원장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의 위협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사스·메르스·신종플루 등 세계 경제를 요동치게 한 여러 호흡기증후군이 발생했지만, 이번 코로나19는 확산속도 등을 감안할 때 가장 위협적인 감염증으로 추정할 수 있다. 게다가 중국이 세계 최대 교역 및 관광국가인데다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경제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과거 메르스·사스 등 유사 사례를 극복한 경험을 복기해 보면 사회적 불안심리가 극도로 확산되거나 공장을 포함한 사업장이 폐쇄되는 피해 등이 발생할 경우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도소매업·관광산업 등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소비활동이 움츠러드는 등 부정적 영향이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상황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2019년 12월 100.5에서 지난달 104.2로 높아졌지만 2월에는 96.9로 급락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지난달 75.2에서 2월에는 65로 하락했다. 당장 음식점·관광·운수업·소매업 등 내수소비와 관련된 업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한두달 안에 사태를 진정시킬 수만 있다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낙관하기는 힘들다. 현재 상황은 호재는 보이지 않고 악재만 부각되는 형국이다. 연일 발표되는 감염확산 소식은 우리 사회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정상적인 경제활동마저 막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불안심리 확산은 소매·음식점·개인서비스 등 소상공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위기 상황에 취약한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이 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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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부가 선제적인 대응을 발표했지만 개별 경제주체들의 역할과 부담을 나누는 노력도 필요하다. 특히 금융권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과거 우리 은행들은 비가 올 때 우산을 빼앗아버리는 행태가 적지 않았다. 이러한 경험으로 볼 때 이번에도 관행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을 위한 금융지원은 현장의 철저한 확인과 점검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 경제활동 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각 경제주체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막연한 낙관론도 문제지만 지나친 비관론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경제는 심리라고 했다. 따라서 추락한 소비심리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사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위기국면이 진정된 다음 우리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기업투자·인력·연구개발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이번 일을 우리 사회·경제 시스템이 견고해지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태가 언제든지 재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위기 이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기업인들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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