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 A씨와 딸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남편은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다. A씨는 1일 서울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대구에서는 신천지 신도 위주로 검사를 진행하다 보니 일반인들은 검사 받기도 힘들뿐더러 남편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하루가 지났지만 보건당국으로부터 입원 등에 대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해 너무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검사가 신천지교회 신도에게 집중되면서 신도가 아닌 대구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8개 구·군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검체 채취 업무가 가중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으로 검사가 시급한 일반인들이 방치되는 상황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으로부터 ‘며칠 기다려야 된다’는 통보를 받은 시민들은 급한 마음에 대구가 아닌 타 지역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수성구에 사는 B씨는 나흘째 고열에 시달리는 모친을 선별진료소는커녕 병원에도 모셔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전화해 예약하고 가야 한다는데 전화 자체를 받지 않는다”며 “모친이 평소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을 앓고 있어 불안감이 더 크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어머니가 열이 나지 않고 기침만 할 때 보건소와 운 좋게 연락이 닿았지만 며칠 뒤 열이 나면 다시 예약을 잡으라고 했다”며 “차라리 그때 열이 난다고 거짓말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대구시는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일반 시민을 위해 열기로 한 임시 선별진료소를 신천지 교인을 대상으로 우선 운영하기로 했다.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가격리 중인 신도 중에서도 유증상자가 많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집중조사가 며칠 더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하면서 증상이 있거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일반 시민 진료도 계속 받겠다”면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